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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40대 코로나 확진자 일주일간의 증상 경과

by 달보드레하다 2022. 3. 7.

40대 코로나 확진자 이야기입니다. 저는 백수라서 딱히 나갈 곳도 없고 약속도 없습니다. 확진되기 전 일주일은 식당에서 밥도 먹지 않았는데 확진됐습니다. 버스 내릴 때마다 손소독젤을 손에 흥건하게 바르고 마트에서 장바구니를 잡을 때도 소독 젤로 손잡이 부분을 문지르고 잡는데 어디서 확진이 됐는지 알 수 없습니다.

도서관 문 손잡이? 책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과일가게에서 현금을 주고받으면서 지폐에 묻어 있었는지?
마트의 물건을 집었다 놨다 하면서 묻은 건지?
버스에서 손잡이를 잡은 후 핸드폰을 만져서?
마스크를 벗고 타인과 대화한 적은 없었기에. 분명 확진자가 잡은 물건을 내가 잡았겠거니 생각했습니다.

 

평소 잔병이 많은 40대 확진자의 증상입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 1명에 한한 것입니다. 증상은 모두 다릅니다. 


2월 19일(토)-시장
2월 20일(일)-집
2월 21일(월)-집
2월 22일(화)-버스,도서관,마트,과일가게
2월 23일(수)-집,배달음식

2월 24일(목)-마트,과일가게
이날 남편이 자가 진단키트를 사 왔다며 사용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해서 검사를 해봤습니다. 목요일까지는 어떤 증상도 없었기에 자가진단키트는 당연히 음성이었습니다.

2월 25일(금)-증상발현
원래도 일찍 일어나지는 않지만 이날은 점심이돼서야 겨우 일어났습니다. 점심때까지 잤는데도 졸음이 쏟아져서 이상하다고 생각했고 몸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오후 3시 정도 이마를 짚어보니 미적지근하게 미열만 나고 기침은 없었습니다. 평소에 근육통으로 아프던 곳이 심하게 더 아팠습니다. 감기몸살과는 비교도 안되는 몇 걸음 걷기도 힘들 만큼의 난생처음 겪어보는 근육통입니다. 5시쯤. 목이 잠기고 코 안쪽 부비동에 콧물이 가득 찬 느낌이 났습니다. 자가진단키트는 음성. 종합감기약 먹음. 2년 만에 감기에 걸 린 것인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2월 26일(토)
아침밥을 먹고 감기약을 먹고 낮잠을 자다가 오후 3시 넘어 일어났습니다. 콧물이 줄줄 나고 목이 아파서 한 번 더 자가진단키트를 했습니다. 시약을 키트에 떨어뜨리자마자 선명하게 두 줄. C(대조선)와 T(시험선) 중에 T가 먼저 찐하게 자주색 줄이 그어짐. 혹시 몰라 다른 회사의 진단키트도 사용했습니다. 수젠텍과 SD바이오센서 둘 다 T가 C보다 더 진한 양성. 바로 마스크를 쓰고 남편과 식사도 따로 하고 각방에서 잠을 잤습니다.

2월 27일(일)
오전 PCR 검사를 했습니다. 열은 나지만 37도를 넘지는 않습니다. 콧물이 좀 나고 가래가 있고 목이 많이 아픕니다. 목 안에 얇은 막이 있다면 그 막이 찢어진 것처럼 목이 아픕니다. 편도선염과 축농증을 앓았던 적이 있어서 내 몸이 이런 상태인 경우 항생제를 먹어야만 하는 것을 알기에 내일 비대면 진료하는 곳에서 처방받을 생각을 하며 하루를 버텼습니다. 종합 감기약을 먹어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

2월 28일(월)
오전 8시. 카톡으로 양성이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비대면 진료를 하는 병원에 전화를 했습니다. 의사와 통화로 증상을 말고 남편이 병원과 약국을 갔다 왔습니다. 확진자라서 병원비와 약 값은 무료입니다.
코로나 양성이어도 무증상이거나 가볍게 지나가는 사람도 있다는데 그건 일부의 얘기입니다. 이렇게 아픈데 이건 독감과 비할 바가 아닙니다. 기저질환에 고혈압을 체크해서인지 오후에 보건소인지 구청인지 전화가 왔습니다. 재택치료를 하겠다고 했고. 저녁에 재택치료 일반관리군에 해당한다는 카톡이 왔습니다. 그 카톡에 대면진료 가능한 병원 전화번호와 비대면진료가 되는 병원 주소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40대 코로나 확진자 증상 경과
코로나 오미크론 양성 통지 카카오톡
비대면 대면 진료 가능한 병원 안내
코로나 대면진료 비대면진료 가능한 병원 안내




서울시 코로나 확진자 재택치료 안내 의료 연락처 

3월 1일(화)
밥 먹고 약 먹고 자고를 반복하며 하루가 갔습니다.

3월 2일(수)~(목)
냄새가 맡아지지 않습니다. 샤프란 통 마개를 열어 코를 박고 향을 맡아도 아주 약하게만 느껴집니다. 음식의 짠맛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통증은 점점 나아졌습니다. 수요일에는 격리 통지서가 문자로 왔습니다. 격리는 검체 체취일 기준으로 7일 입니다.

코로나19 재택 격리 날짜 계산 

 

코로나19 재택 격리 통지서 문자 받음 


3월 4일(금)
혀가 씁니다. 항생제를 먹어서인지 목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도 없어졌습니다. 가래가 조금 있고 목이 아팠다가 괜찮아졌다가. 이 상황이 계속 갑니다. 나을 듯 말 듯.

3월 5일(토) - 밤 12시 자가격리 해제
병원에서 처방해 준 5일 치 약을 다 먹었습니다. 냄새도 맡아지고 혀가 쓴 느낌도 없어졌습니다. 콧물은 없지만 가래가 있습니다. 가래를 뱉어 보니 연두색 콧물이 나옵니다. 그래도 처음보다는 몸이 많이 좋아져서 이대로 나아가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3월 6일(일)
목 통증은 거의 없어졌고 나을 듯 말 듯 하면서 코가 막히고 가래가 계속 나옵니다.

3월 7일(월)
목 통증은 없지만 콧물이 나고 머리가 띵하고 무겁습니다. 약한 두통이 계속 됩니다. 비대면 진료로 약을 탔던 병원에 방문해서 추가로 항생제를 받아왔습니다. 병원은 집에서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있기에 왕복으로 200미터 정도 걸은 것 같은데 어질어질합니다. 입맛도 없고 몸이 축 처지고 힘이 없습니다. 중간에 약을 못 먹어서인지 다시 코속에 콧물이 가득차는 느낌이 듭니다. 이 상태라면 일이 주는 더 지나야 몸이 평소 컨디션을 회복할 것 같습니다.

3월 13일(일)

증상 발현일로부터 2주일이 지나서야 평소 몸 컨디션을 회복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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